초등 시기는 독서 습관 형성의 결정적 시기입니다. 책 읽기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아이의 사고력, 어휘력, 글쓰기 능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책 좀 읽어라"라는 말만으로는 독서 습관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이 필요합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일수록 부모의 독서 태도와 환경이 아이의 책 읽기 습관에 결정적 영향을 줍니다. 아이가 자발적으로 책을 읽도록 유도하려면, 강요보다는 유도, 지시보다는 함께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초등학생의 독서 습관을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는 가정 내 5가지 실천 전략을 소개합니다.
1. 집 안에 '눈에 띄는 책 공간' 만들기
아이가 손쉽게 책을 집을 수 있도록 거실이나 침대 옆, 식탁 근처 등 자주 머무는 장소에 책을 배치하세요. 책장보다 눈높이 선반이나 바구니에 책을 꽂아두면 더 자주 읽게 됩니다. 특히 표지가 잘 보이도록 진열하면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어 효과적입니다. '책은 방 한구석에 있는 것'이라는 인식이 아니라, 언제든 꺼내볼 수 있는 생활 속 물건으로 인식시켜야 합니다.
2.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 보여주자
'보여주는 독서'는 말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줍니다. 부모가 소파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면, 아이도 책 읽기를 일상적이고 긍정적인 활동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부모가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으면서 "책 읽어!"라고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일주일에 두세 번이라도 함께 책 읽는 시간을 만들어보세요.
3. 책 내용을 대화 주제로 활용하라
책을 읽고 나서 그 내용을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이 독서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어떤 부분이 재미있었어?",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 같은 질문은 아이의 사고력을 자극합니다. 독후감 쓰기보다 이런 자유로운 대화가 더 큰 효과를 줍니다. 부모가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았더라도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호응해주는 태도만으로도 독서 경험은 긍정적으로 강화됩니다.
4. 책과 친숙해질 수 있는 활동 하기
책만 읽기보다 책과 연결된 활동을 해보세요. 예를 들어 동화 속 요리를 함께 만들어본다거나, 주인공의 장소를 찾아가는 소규모 체험 활동도 좋습니다. 또는 책 내용을 바탕으로 아이가 그림을 그리거나 만들기를 하게 하면, 독서가 더욱 입체적으로 기억됩니다. 이러한 연계 활동은 책 읽기를 지루한 과제가 아니라 즐거운 놀이처럼 인식하게 합니다.
5.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접하게 하라
어떤 아이는 그림책만 좋아하고, 어떤 아이는 과학책에 빠져 있습니다. 편식을 하지 않듯 책도 다양한 장르를 자연스럽게 접할 기회를 주세요. 특히 만화형 지식책, 전래동화, 과학 실험 책, 인물 이야기, 위인전 등 폭넓은 선택지가 필요합니다. 도서관을 함께 다니며 아이 스스로 책을 고르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선택권이 있을 때 책에 대한 주도권과 흥미도 높아집니다.
마무리-독서는 습관이자 환경이다
초등학생의 독서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책 읽는 환경, 부모의 태도, 그리고 책을 대하는 감정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습관이 형성됩니다. 독서는 단지 학업 성취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아이의 세계를 넓히고 상상력을 키우는 기회가 됩니다. 부모는 이 과정의 가이드이자 동반자로 역할을 해야 합니다.
중요한 건 책을 많이 읽는 것이 아니라, 책과 친해지는 경험을 얼마나 자주 하느냐입니다. 하루 10분, 한 권이 아니라 한 페이지라도 아이와 책을 둘러싼 이야기를 나눈다면, 그 아이는 결국 독서와 친구가 될 것입니다.
출처: 교육부 초등 독서교육 자료집,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독서 프로젝트 자료